철거가 진행 중인 영등포4가 성매매집결지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에 남아 있던 사실상 마지막 성매매집결지인 영등포역 인근에 최고 44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8일 서울시는 전날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영등포4가 431-6 일대 영등포 도심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 건축물 112개동 가운데 44.7%가 성매매 관련 시설이었고, 낡은 공장·창고가 20.5%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인근 타임스퀘어, 영등포역 상권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위원회는 “고밀 개발을 위해 높이는 150m, 최대 용적률을 700%로 결정하고,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 실현과 도심공동화(도심의 상주인구가 줄어드는 현상) 방지를 위해 주거 용도를 도입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사실상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성매매집결지가 정비되고, 영등포가 서울의 도심과 서남권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 722 일대 보라매공원 일부인 664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 보라매병원 안심 호흡기 전문센터를 건립하는 계획도 수정 가결했다. 센터는 2025년에 개원할 예정이다. 중랑구 신내동 산2-45 일대에 종합의료시설과 공원을 만드는 안이 수정 가결됐고,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3유수지의 3천㎡ 면적을 복개해 수영장이나 체육관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조건부 가결됐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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