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1인1톤 줄이기' 조형물.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 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이 15년 전에 견줘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1일 에너지·연료사용량, 폐기물·토지이용 현황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가 4521만8천톤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서울시가 국제사회에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한 2005년을 기준으로 9% 줄어든 수치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건물 부문으로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가정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1.4%포인트 늘어난 28.9%, 상업부문은 1.2%포인트 감소한 36.3%로 나타났다. 수송 부문은 2019년 21만6천톤 감소에서 지난해 28만1천톤 감소했다. 이는 친환경차 보급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동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4.56톤으로 추정됐다. 2000㏄급 휘발유 승용차를 5556㎞를 주행하면 온실가스가 1톤 배출되는데, 4.56톤은 대략 지구 반 바퀴를 주행한 수준이라 한다.
지역내총생산당 배출량은 100억원당 1070톤으로 2005년(2130톤) 이후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지역내총생산은 계속 늘어났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준학 기후변화협치자문관(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산학협력교수)은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효과가 지속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2050년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인 탄소 중립 목표를 이루려 지속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동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원별 관리가 필요하다. 매년 발표되는 온실가스 관련 자료를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2050년 탄소 중립은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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