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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약속 깨고 광화문광장 공사 추진”

등록 2021-04-28 11:17수정 2021-04-28 11:25

경실련 등 전날 오세훈 발언 조목조목 반박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공사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도시연대 등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공사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도시연대 등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실련 등 8개 시민단체는 28일 전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그대로 추진하기로 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시민·시민단체와의 협의 없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공론화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후보 시절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몰 비용 400억원? “원상복구 주장한 적 없는데 의도적 곡해”

이들은 전날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따져 물었다. 먼저, 광화문광장을 원상 복구하려면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데 대해 이 단체들은 “시민단체들은 원상복구가 아닌 공사 중단 및 공론화를 요구했다”며 오 시장이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곡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250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시민과의 사회적 합의 없이 집행한 행정공무원들의 책임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며 “공론화에 따라 매몰비용은 달라질 수 있는데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면 재검토 때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소모적인 논쟁·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오 시장 발언에 대해선 오 시장이 선거 운동 시간 했던 약속을 파기했음을 강조했다. 이 단체들은 “오 시장은 지난 3월 시민단체에 ‘전임 시장 사후 서울시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사업에 반대하고 당선되면 공사를 중단하고 공론화를 재개해 내용·방식·시기를 새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오 시장이 보낸 답변서 원본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경실련 등에 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관련 입장문 1쪽. 그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대해 ’“고 박원순 시장도 지난해 5월 전면 재논의를 선언했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경실련 제공
지난 3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경실련 등에 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관련 입장문 1쪽. 그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대해 ’“고 박원순 시장도 지난해 5월 전면 재논의를 선언했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경실련 제공

오 시장이 ‘광장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월대(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단) 복원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선 ‘전임 시장 지우기’로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전임 시장 재임 시절 ‘월대 복원 등 역사광장 조성은 깊게 논의해 결정하기로’한 수년 동안 진행된 시민 공론화 과정을 오 시장이 뒤집었다”며 “세종대왕 동상, 물길 등의 시설물이 오 시장 재직시절인 2009년 조성된 뒤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고, 이런 점들을 검토해 광장을 ‘채우는 공간’이 아닌 ‘비우는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 도움 안 돼? 10년 전엔…

이들은 오 시장이 ‘행정기관 결정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더는 소모적인 논쟁은 시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 언급에 대해선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단체들은 “행정기관 결정은 시민,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평범한 민주주의 원리마저 부정한 주장”이라며 “일방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시민과 시민단체에 대해 ‘소모적’이고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무상급식을 두고 시민과 대결했던 10년 전 오세훈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경실련 등에 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관련 입장문 2쪽. 그는 “(자신이)서울시장을 해 본 사람”이라며 “부족한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해 모든 대안을 열어두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 제공
지난 3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경실련 등에 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관련 입장문 2쪽. 그는 “(자신이)서울시장을 해 본 사람”이라며 “부족한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해 모든 대안을 열어두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 제공

앞서 지난해 11월16일 서울시는 서정협 전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광장 동쪽(주한 미국대사관 앞) 세종대로 찻길을 넓히는 1단계 공사를 완료했으며, 올해 3월부터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대로 찻길을 폐쇄한 후 광장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출마 전이던 지난해 11월에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 그저 광장이 중앙이 아닌 편측에 있어야 한다는 건축가의 고집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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