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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은 반도체, 안산은 김홍도 내세워 ‘이건희 컬렉션’ 잡기 나서

등록 2021-05-13 15:35수정 2021-05-13 15:40

평택시 "삼성반도체 공장 있는 이건희 미술관 최적지"
안산시 “‘김홍도의 도시’에 단원 그림 가져와야”
경기 안산시는 지난해 ‘김홍도 작품 귀향 프로젝트’를 추진해 미국에 있던 김홍도의 ‘공원춘효도’를 60여년 만에 반환받은 바 있다. 안산시 제공
경기 안산시는 지난해 ‘김홍도 작품 귀향 프로젝트’를 추진해 미국에 있던 김홍도의 ‘공원춘효도’를 60여년 만에 반환받은 바 있다. 안산시 제공

경기 평택시와 안산시가 각각 삼성반도체와 단원 김홍도를 내세워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미술품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등 2만3000여점을 보관할 별도의 수장고나 미술관 신설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평택시는 13일 지역 정치권, 문화예술계와 협력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반도체 공장이 관내에 있고, 평택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만큼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할 최적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산시도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장 미술품 가운데 단원 김홍도와 관련한 작품이 안산으로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산시는 김홍도의 고향인 점을 내세웠다. 단원은 유년 시절에 안산에서 스승인 표암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웠다. 안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단원의 도시’로 김홍도 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지난해 8월 단원미술관 명칭을 ‘김홍도미술관’으로 바꾸고 ‘김홍도 테마길’ 조성사업도 추진하며 단원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2009년 김홍도의 ‘사슴과 동자’ 작품 구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 길’, ‘여동빈도’, ‘공원춘효도’ 등 모두 7건의 단원 김홍도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김홍도의 도시로 예술혼을 계승하고, 미술 도시 위상정립에 힘쓰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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