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오세훈 “일주일 내 규제 푼다는 이야기는 ‘의지의 표현’”

등록 2021-05-17 15:59수정 2021-05-17 17:51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
“공약 때 밝힌 2025년까지 재건축·재개발
신규 인허가로 24만 가구 공급 목표가 원칙”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당선 뒤 ‘규제 강화’ 쪽으로 ‘유턴’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이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선거할 때 일주일 내, 한 달 내 석 달 내에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한 기억이 나는데 그것은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 규제 완화책은 안 보이고 오히려 규제가 강화됐다’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다만 그는 “그 의지는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 재개발·재건축도 원래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도에 자주 등장하는 단지들 말고 489개 단지 중 443개가 넘는 단지들이 원래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며 “후보 시절 분명히 제시한 것처럼 재개발·재건축 신규 인허가로 연간 4만8천가구씩 해서 5년 임기를 상정해 2025년까지 24만가구를 공급한다는 큰 원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서울시 대책 발표 시기에 대해 “규제 완화책과 가격상승 억제책이 7∼10일 이내에 (내부적으로) 정리될 것”이라면서도 “타이밍을 조절해가면서 발표해야 하므로 발표 시점은 말씀 못 드린다”고 말했다.

또 ‘도시재생’에 대해 후보 때 “예산 낭비이며 페인트칠에 불과하다”며 맹비판했던 오 시장은 이날은 한결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도시재생을 일률적으로 안 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도시재생에는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어떻게 다 부수고 새로 짓는 재개발·재건축 형태가 바람직한 주거공급 형태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사람이라는 것은 골목길을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콘크리트 건물이 주는 위압감이 아닌 골목길에서 느낄 수 있는 정감, 정취가 사라져 가는 데 대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도시재생의 가치가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고 새롭게 재개발로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은 유도하겠다. 결국 선택은 주민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한강공원 등 공공장소를 금주 구역 지정하는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적어도 1년간 캠페인을 해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음주문화라는 게 한 사회에 뿌리내린 형태가 있는 것인데 어떻게 갑자기 공공장소에서 일률적으로 금주를 시행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서울교통공사만 어려운 게 아니라 시민들도 매우 어려운 코로나 정국”이라며 “물가에 가장 직접 영향을 미치는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는 데 지금이 바람직한 시점이냐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17일 시의회에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통해 ‘노동민생정책관’을 ‘공쟁상생정책관’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선 “사실 공정과 상생은 민생과 노동을 포괄하는 상위개념”이라며 “부서 이름에서 민생과 노동이 빠졌다고 민생, 노동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난 임기 첫 한 달에 대해 “원칙과 철학에 부합하는 행정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취임 후 한 달이 됐는데 왜 아무것도 변화가 없냐는 식의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석전경우(石田耕牛)’, 돌밭을 가는 소의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 묵묵히 서울의 터전을 갈아 매어 초일류 글로벌 경쟁력이 꽃피는 옥토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