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망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해당 대형견의 행동반경·반응 조사 등을 통해 개 주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남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26일 사건 현장 인근 개 사육장과 야산에서 경찰견 훈련사,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먼저 해당 대형견을 개 사육장 주인 ㄱ씨와 만나게 한 뒤 반응을 관찰했다. ㄱ씨는 사건 초기 견주로 지목됐으나 자신이 키우는 개가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개는 주인에게 각별한 친밀감, 복종심 등을 표시하므로 경찰은 전문가의 반응 관찰을 통해 ㄱ씨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개를 인근 야산에 자연스럽게 풀어 준 뒤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관찰해 행동반경과 귀소본능 등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의 눈으로 봤을 때 특이점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문가의 판단은 다르지 않겠느냐”며 “현장조사에 동참한 전문가들이 정밀 분석을 하고 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인근 주민에게 개의 모습과 정보가 담긴 전단을 나눠주며 견주를 찾고 있다. 해당 대형견은 현재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경찰은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면 안락사 등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건 내용이 알려지자 “안락사시키지 말고 입양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지자체에 접수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에서 여성 ㄴ(59)씨가 대형견에 공격당해 숨졌다. 부검 결과 ㄴ씨의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파악됐다. 해당 개는 몸길이 150㎝, 무게 25㎏ 정도로,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견이라는 전문가의 소견이 있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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