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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크 어렵지 않아요”...10년차 고수가 알려주는 ‘홈파밍’

등록 2021-06-02 18:06수정 2021-06-02 19:16

부엌, 화장실 창문에서도 가능
물 관리가 관건
홈파밍 10년 차 강이순(53)씨가 지난달 28일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집에서 직접 키우는 대파, 상추, 허브 등을 들고나와 소개하고 있다.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홈파밍 10년 차 강이순(53)씨가 지난달 28일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집에서 직접 키우는 대파, 상추, 허브 등을 들고나와 소개하고 있다.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파는 보통 5∼6일, 상추는 열흘에 한번씩 따 먹을 수 있어요”

최근 관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문화방송)에서 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파테크’(파+재테크)에 이어 직접 키운 대파로 김치를 담그기까지 해 화제가 됐다. <독립 만세>(제이티비시)에서는 그룹 악뮤(AKMU) 멤버 이수현이 대파, 상추를 베란다에서 키우기 시작했지만, 쉽게 성공하지 못했다.

파, 상추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관상용이 아닌 직접 먹기 위해 식물을 기르는 이른바 ‘홈파밍’(집에서 농사짓기)이 유행이다.

10년째 홈파밍을 하는 강이순(53)씨는 ”햇빛이 드는 어디든 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서 옥상, 베란다, 창가 등에서 홈파밍을 잘하는 비법을 소개했다. 강씨는 “베란다는 물론 부엌, 화장실까지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마다 식물을 키우고 있다”며 “파, 상추, 깻잎, 청양고추 등 평소에 자주 곁들여 먹는 것들을 키우고, 식물들 사이에 바질, 민트 등 허브 종류를 심어 벌레를 쫓는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페트병을 활용해 상추를 심은 뒤 창틀에 놓고 키우고 있다. 김규현 기자.
강씨는 페트병을 활용해 상추를 심은 뒤 창틀에 놓고 키우고 있다. 김규현 기자.

강씨는 “요즘 (파값이 너무 올라 파를 심어 먹는) 파테크를 많이 하는 데 정말 쉽다. 저는 파를 물속에서 키우고 있는데, 다른 거름도 필요 없다. 10㎝ 정도 잘라 넣으면 5∼6일 만에 먹을 수 있다”며 “깨진 컵이나 페트병을 이용하면 좁은 창틀에도 놓을 수 있다. 특히 쌈 채소들은 좁은 창가에서도 잘 자란다. 초보자들은 씨앗보다는 모종을 사면 채소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홈파밍의 관건은 물 관리다. 강씨는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라고 했다고 무조건 똑같이 주면 안 된다. 우리 집에 맞는 물 관리를 해야 한다”며 “나무젓가락이나 손가락으로 흙이 촉촉한 상태인지 마른 상태인지 보고 물을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씨는 홈파밍을 시작하고 일상의 활력을 얻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식물들을 관찰한다. 직접 기른 건강한 채소로 가족들과 한 끼를 먹는 것도 행복이다. 그는 “꽃을 키우다가 죽으면 사실 마음이 아팠다. 채소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기운을 준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농부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가 지난해 만든 서울도시농업백서를 보면, 2011년 29만명이던 서울시 도시농부는 2020년엔 64만명으로 늘었다. 도시농업 공간도 같은 기간 약 6.9배 늘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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