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을 통해 동네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서울시의 ‘전통시장 온라인장보기’ 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사업에 참여할 전통시장을 오는 16일부터 추가 모집한다.
서울시는 네이버·쿠팡이츠·놀러와요시장 등 3개 플랫폼을 통해 서울 시내 71곳 전통시장의 물품을 주문하면, 최소 20분에서 늦어도 당일 안에 배송해주는 전통시장 온라인장보기 사업이 1년 만에 누적거래액 62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는데, 같은 시장 다른 매장에서 여러 물품을 따로 주문해도 배송기사가 점포를 돌면서 물건을 받아 한꺼번에 배송해준다. 지난해 4월 52건이었던 주문건수는 지난 1월 5만2천여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12월부터 월 거래액이 9억원을 넘기는 등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서울시는 평가했다.
종로구 통인시장 한 상인은 “국내외 관광객 매출이 줄어 힘들었는데 온라인장보기로 주문이 늘어 한결 나아졌다”고, 서대문구 영천시장 상인은 “온라인장보기로 매출이 회복되고 입소문이 나 일부러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도 생겼다”고 서울시에 전했다.
서울시는 온라인장보기 참여 시장을 70곳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1차로 오는 16일~29일 45곳을 모집한다. 시장상인회가 해당 자치구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시장에는 플랫폼 입점을 통한 판로개척 지원과 소비패턴에 따른 상품판매 역량 강화 등 교육·지원도 받을 수 있다.
강석 서울시 소상공인정책담당관은 “유통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전통시장이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도록 돕는 것이 온라인장보기 사업의 목적”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대면방식의 쇼핑이 전통시장에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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