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캠프 출신 부정채용 의혹 성남시…이번엔 ‘간부 공무원 사찰 의혹’

안광림 성남시의원 “간부 공무원 민감 사항 파악해 시장에 직보
일부 공무원들은 정치적 색깔 짙은 ‘은사모’ 가입해 중립 위반”

시립도서관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출신 자원봉사자들이 부정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2월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뒤 압수품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은수미 경기도 성남시장 선거 캠프 출신 자원봉사자들을 도서관에 공무직으로 대거 부정채용을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공무원이, 성남시 간부 공무원들의 민감한 개인 신상을 파악해 자신의 노트북에 보관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해당 공무원은 이런 ‘신상 보고 파일’을 은 시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 사찰’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안광림 의원은 15일 열린 정례회에서 “(6급 공무원인) 인사팀장의 노트북이 경찰에 압수된 적이 있는데, 노트북 속에 5급 공무원들의 신상 보고 파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파일에는 공무원의 기획·추진력, 주변 여론 등 4~5개 항목에 민감한 각종 첩보가 있었다. 인사팀장은 이를 상급자의 승인도 없이 독자적으로 판단한 내용을 은 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다수의 간부 공무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직접 듣고 확인했다. 부끄러운 개인 신상까지 털린 사실을 알게 된 공무원들은 자괴감으로 울분을 토했다고 전했다”며 “이는 5급 공무원들 동향보고를 한 것이자 사찰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한 자료를 시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6년 11월께 만들어진 ‘은수미를 사랑하는 모임’이란 그룹방이 있는데, 정치적 색깔이 짙은데도 성남시 공무원 30여명이 가입해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은 시장 취임 뒤 고위직 또는 측근으로 일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여부를 따지기도 했다.

성남시는 위법 행위가 없었다고 했다. 시는 “압수된 자료 내용이 유출돼 시의원이 공개적인 석상에서 언급했다. 시의 위상까지 떨어뜨린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유출 경위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조사를 요청한다”며 “시는 공무원 인사 때 엔 개인의 능력, 기획력, 추진력, 주변 의견까지 다양한 인사검증을 해 투명한 인사를 하고 있다. 위법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성남시는 은 시장 캠프 출신의 공무직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고위 공무원들이 특별방역기간에 업자와 골프 여행을 간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