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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같은 지역 청년들 모아 스스로 정책 만들게 했어요”

등록 2021-08-05 22:09수정 2021-08-06 02:32

충남 아산시 청년행복팀 박상필 주무관
고향 근무 자원 2017년부터 4년째 담당
동아리 3.14·취업컨설팅 스파르타 등
정부·국회·충남도 ‘청년정책’ 평가 1위
고향 아산에서 지역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호응을 끝어내고 있는 박상필 아산시 주무관. 아산시 제공
고향 아산에서 지역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호응을 끝어내고 있는 박상필 아산시 주무관.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의 청년정책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는 내내 들떠 있었다. 지역 청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아산시 청년행복팀 박상필(42) 주무관은 모든 것이 ‘청년들 덕분’이라고 했다.

아산시의 청년정책은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정부혁신 100대 사례에 뽑혔고, 6월 국회사무처 소관 ㈔청년과 미래 주최의 청년친화 헌정대상에서 ‘정책대상’을 수상했다. 7월에는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서 우수사업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충남도 청년정책평가에서는 15개 시·군 중 1위를 했다.

아산시의 청년정책 중심에 박 주무관이 있었다. 2017년 고용노동부에서 고향인 아산시로 자리를 옮긴 그는 4년 2개월 동안 줄곧 청년정책을 맡았다. 그는 ‘청년 스스로 만드는 청년정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아산시 청년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이들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모인 청년들의 생각을 정책화하려고 ‘청년정책 마켓’을 만들었다. 청년들의 정책 아이디어에 시 공무원들이 조언하고, 그렇게 만든 정책을 시장, 시의원과 다른 청년들이 모인 곳에서 선보였다. ‘청년 면접 정장 대여’ 등 마켓에서 인기를 끈 정책은 실제 다음 해 실행했다.

“청년의 감수성을 살리면서 정책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청년들에게 행정 의사결정 과정이나 예산 등에 관한 교육을 했고, 그 교육을 바탕으로 서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했죠. 청년들이 자기 생각이 정책이 되는 것을 보며 뿌듯해하니 저도 보람을 느꼈어요.”

대부분 아산시 청년정책은 청년들과 그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3명 이상 모이면 140만원을 지원한다는 의미의 ‘청년동아리 3.14’도 그중 하나다. 청년들이 모여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시에 제안하면 최소 140만원 이상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동호회 수준부터 지역 혁신을 고민하는 동아리까지 다양한 모임들을 지원한다. ‘취업컨설팅 스파르타’는 지역 청년들의 취업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직무 분석, 자기 탐색, 자소서 컨설팅, 면접 지도, 면접 동영상 촬영까지 시가 청년들에게 제공한다. 문과, 이과로 나눠 한 달 동안 ‘스파르타’로 교육한다.

“꿈이 비슷한 청년들이 함께 한 달 동안 공부하고 지도받으면서 시너지(상승)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면접 보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자기소개 동영상을 찍어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보내주기도 했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 성공률이 80% 정도예요. 그 결과를 보고 시에서도 깜짝 놀랐죠.”

청년 전용 공간 ‘청년 아지트 나와유’, 지역 중소·중견 기업 취업자들에게 1년 동안 25만원어치 복지포인트를 지원하는 ‘청년 내일카드’, 다른 지역의 청년들에게 아산을 경험할 기회를 주는 ‘청년 한 달 살이 온앤오프’, 청년 독서모임 ‘시트러스’ 등도 그가 지역 청년들과 머리를 맞대 만든 정책들이다.

그는 “기성의 잣대로 청년을 가늠하지 말자”고 매일 다짐한단다. “청년들 생각이 미숙해 보이더라도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대화하고 그들의 의견을 따를 수 있는 마음가짐을 하는 게 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결과로 여러 정책이 나왔고, 청년들 반응도 좋았죠. 청년들이 청년정책뿐 아니라 아산시 구석구석을 새롭게 디자인하길 바라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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