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의 한 고교와 온라인 교류를 하는 청주농업고. 청주농업고 누리집
반려동물, 항공모빌리티, 도시공간건설,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직업계 고등학교들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 수요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을 위해서다.
1911년 개교해 110년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농업고는 내년부터 농업기계과를 반려동물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곳에선 애견 동물 미용, 반려동물 행동과정, 사료 생산, 반려동물 관리 실무, 반려동물 사육 등을 공부한다. 산업의 한 부분으로 성장한 반려동물 관련 인재를 육성하려는 뜻이다. 이 학교 농업유통정보과는 도시농업과로, 바이오뷰티산업과는 바이오산업과로 체질 개선한다.
75년 전통의 청주공고도 변화를 택했다. 정밀가공기계과는 정밀기계과로, 전기에너지과를 전기제어과로 개편한다. 항공기계과를 항공모빌리티과로 바꾸는 게 눈에 띈다. 이곳에선 기존 각종 항공 정비뿐 아니라 소형 무인기(드론) 운용·조종과 항공 영어 등 실제 생활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증평공고는 건설정보과를 도시공간 건설과로 개편한다. 중장비 등 건설기계 운전과 드론을 활용한 공간 정보 구축·측량, 군 특성화 교육도 진행할 참이다. 청주아이티과학고는 판매관리과를 인공지능 프로그래밍과로, 사무행정과를 컴퓨터 디자인과로 개편할 계획이다. 신상규 충북교육청 미래인재과 직업교육팀장은 “마이스터교, 특성화고 등으로 이뤄진 직업계고는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적절한 변화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교육 과정 변화로 미래 인재를 길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평정보고는 학교 이름을 충북비즈니스고로 바꾸기로 했다. 1975년 증평여고로 출발한 이 학교는 1992년 증평상고, 2001년 증평정보고로 변신을 거듭했다. 이경희 이 학교 교장은 “상업계열뿐 아니라 뷰티미용·조리과학 등의 학과를 운용하고 있어 학교 특성과 시대에 맞게 개명하기로 했다. 증평 밖 학생 비율이 60%가 넘어 ‘증평’ 대신 ‘충북’을 쓰기로 했으며, 개명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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