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한 주택에서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하 주차장의 시동 꺼지지 않은 승용차 배기가스가 위층 방으로 유입돼 질식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3일 옥천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옥천군 옥천읍의 한 주택에서 ㄱ(62)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ㄱ씨는 1층 안방에서, 부인은 2층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신고자인 아들은 2층 방에서 잠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ㄱ씨 부부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반지하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를 주목하고 있다. 사고가 난 주택은 반지하 2층 구조이며, 지하 주차장은 이들 가족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건물 지하에 ㄱ씨 부인 소유 승용차가 있었고, 집 안과 지하에서 메케한 가스 냄새가 났다. 블랙박스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하에 있던 승용차는 연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시동이 걸려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택 구조, 지하 주차장 승용차와 가스 등으로 미뤄 자동차 배출 가스가 위층으로 스며들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스를 채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맡겼으며,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할 참이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 부부의 몸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누군가 집 안에 침입한 흔적도 드러나지 않았다.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한겨레 충청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