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사회 안에서 갑질 행태가 줄고 있지만 뿌리가 뽑히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육청이 26일 밝힌 교직원 갑질 문화 실태 분석을 보면, 교직원 5.6%가 갑질을 경험했다. 교육청은 지난 6월5~12일 교육청 교직원 내부 소통망인 소통메신저의 ‘유레카 설문조사 시스템’으로 교직원 갑질 문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전체 교직원 2만4천여명 가운데 2920명(12%, 남성 1047명·여성 1873명)이 참여했다.
조사 참여자 가운데 165명(5.6%)이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앞서 도 교육청이 지난 2019년 8월26~30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10.3%가 갑질 경험이 있다고 한 것에 견주면 절반 정도 줄었다.
갑질 경험은 남성 4.5%, 여성 6.3%로 여성이 높았다. 직급별로는 관리자(기관 팀장 이상, 학교 교장·교감·행정실장) 2.2%, 실무자 6.2%였으며, 소속별로는 기관 근무자 4.1%, 학교 근무자 5.9%였다.
갑질 유형은 반말·과도한 질책·외모 지적 등 언어 갑질이 7.5%로 가장 많았고, 사적 업무지시·행사 참여 요구 등 부당 지시가 5.1%, 정당한 연가 사용 제한·인사 불이익 등 불리한 처우 갑질이 3.8%였다. 2019년 조사에선 언어 갑질 경험 11.8%, 불리한 처우 9.4%, 부당 지시 9.1% 등이었다.
충북교육청은 갑질 근절을 위해 △갑질 신고·지원센터 운영 △매월 11일 상호존중의 날 운영 △갑질 근절 교육 △갑질 처벌 내용 공개 등 대책을 마련했다.
유수남 충북교육청 감사관은 “갑질 관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노력이 더 필요하다. 감질 근절을 위한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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