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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따라 삼천리’ 구석봉 작가 육필원고 등 고향 영동에 기증

등록 2021-09-13 18:41수정 2021-09-14 02:32

아내 방송인 최선자씨 339점 전달
‘전설따라 삼천리’ 원고 40여점 등
남편의 육필원고 등을 영동군에 기증한 최선자(오른쪽 두번째)씨가 군 관계자 등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영동군 제공
남편의 육필원고 등을 영동군에 기증한 최선자(오른쪽 두번째)씨가 군 관계자 등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영동군 제공

“집에 쌓아두면 가보지만 세상에 내놓으면 나라의 보물이 되잖아요. 나누고 공유하려고 합니다. 먼저 가신 시인의 뜻이기도 하구요.”

방송인 최선자(79)씨는 13일 충북 영동군을 찾아 남편 구석봉(1936~1988) 시인의 손때 묻은 육필원고 등 문학사료 339점을 기증했다. 영동은 구 시인이 나고, 자라고, 묻힌 고향이다.

기증 사료 가운데는 ‘산아’, ‘폐사에서’, ‘오디 한개’ 등 시 30여편, 수필 ‘제왕연습’ 등 손으로 꼭꼭 눌러쓴 육필원고 125점이 포함됐다. 한때 ‘국민 방송’으로 불렸던 <문화방송> 라디오 드라마 프로그램인 <전설따라 삼천리> 원고도 있다. 전국 곳곳의 전설·신화·설화 등을 좇는 ‘전설따라 삼천리’는 1965년 5월부터 1983년 10월까지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 방송작가였던 구 시인의 원고 중 양산면, 영동 할미, 탄금대 등 영동과 충북 관련 육필원고 40여점이 기증됐다.

구 시인은 <전설 따라 삼천리>로 명성을 얻은 방송작가지만, 1957년 ‘제목 붙이기 싫은 시’로 등단한 시인이자 수필가였다. 이번 기증품에도 구 시인이 고교 3학년 때 시 ‘백년 후에 부르고 싶은 노래’로 받은 학원문학상 대상 상장과 시집, 소설, 신문·잡지 기고·기사 등 다양한 장르 작품들이 포함됐다.

구 시인은 지금 명물이 된 영동 감나무 가로숫길의 제안자이기도 하다. 그의 제안으로 영동군은 1970년대부터 감나무 가로숫길을 조성해 현재 총 길이가 159㎞에 이른다. 이들 가로숫길에 심은 감나무 1만9900여그루에선 해마다 탐스러운 감이 익는다. 최씨는 “구 시인은 살아서 고향 영동을 워낙 사랑했다. 틈나는 대로 찾았으며, 작품에도 더러 고향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영동은 내년 하반기 영동문학관이 문을 열면 구 시인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박상희 영동군 문화예술팀 주무관은 “기증 육필원고와 작품 등을 통해 구 작가의 작품과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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