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대가 ‘무상교육’을 시행한다. 한 학기 수업료를 지원하는 대학은 강원도립대 등이 있지만 전 학기 수업료를 지원하기는 충남도립대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충남도와 충남도립대학교는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전 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남도립대 신입생 정원은 476명으로, 등록금 지원에 필요한 재원은 11억5600여만원이다. 이 학교의 학생 1인당 한 학기 등록금은 109만∼130만원 수준이다.
충남도는 무상교육 대상을 2024년까지 전체 학생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에는 신입생 전원, 2023년에는 1·2학년, 2024년에는 1·2·3학년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평등한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 부담을 겪고 있는 학부모의 부담을 덜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추진했다는 것이 충남도의 설명이다.
충남도립대의 전 학기 전액 장학금 지급 결정은 사실상 전국 최초의 ‘대학 무상교육’ 사례다. 강원도립대는 입학 첫 학기에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경북도립대는 경우 장학금 지급을 위해 필요한 추가 재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례만 통과된 상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무상교육은) 1998년 개교 이래 꿈꿔온 ‘도민 그 누구라도 빈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충남도립대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일”이라며 “충남도립대의 무상교육은 저출산·고령화·사회 양극화의 3대 위기와 청년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과감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은 “도립대 재학생 절반 이상은 졸업 뒤 지역에 정착해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지방 인재 육성을 위해 고등교육 공공성을 확대하고,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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