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 24일 에스피시 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집회를 경찰이 과잉진압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27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에스피시(SPC) 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을 중재하고 현장의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이 없다. 오로지 에스피시 자본의 사설경비대만 있을 뿐”이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파업 현장을 마구잡이로 휘젓고 다니며 조합원들을 연행해 가고 있다. 심지어 다쳐 바닥에 쓰러진 조합원조차 연행해 간다. 이런 과정에서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에스피시 쪽에도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노조는 사회적 파급력과 가맹점주의 고통을 고려해 파업을 막고자 양보를 거듭했다. 하지만 에스피시는 노조의 교섭 요구에 묵묵부답이고, 파업을 불법·폭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세종공장에서 결의대회를 하다 강제해산을 당하자 전날 밤 9시께부터 청주공장 앞에서 재결집해 철야 농성 등을 이어가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일 호남지역 빵과 재료 운송 거부에 들어간 뒤 15일 0시를 기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들은 과도한 업무량을 개선하기 위한 증차와 배송노선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에스피시 쪽은 화물연대 요구가 물류 담당 계열사와 위·수탁 계약한 운수업체 노사간 협의할 사안이며 원청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