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노동자 1천여명이 30일 오후 청주 직지대로에서 ‘에스피씨 자본 및 공권력 투입 규탄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1천여명(화물연대 추산)이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에스피씨(SPC) 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에스피씨 자본 및 공권력 투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지난 23일부터 에스피씨 청주공장 주변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온 노동자와 이날 전국에서 모인 화물연대 지부 노동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에스피씨 청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에 막히자, 직지대로(8차로) 2차로 400여m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동원된 경찰 20여개 중대 1400여명은 거리와 에스피씨 청주공장 주변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오후 4시께 노동자들을 차도에서 인도로 밀어냈다.
청주시와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고 방송을 통해 집회 중단과 해산을 촉구했지만 집회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청주시는 집회에 앞서 10월3일까지 청주시내 전역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찰도 화물연대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수사전담팀, 현장검거팀 등을 꾸려 집회장 접근 차단, 엄정 대처를 경고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29일 에스피씨 청주공장 물류 출하를 방해한 화물연대 노동자 17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지난 2일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에스피씨지회는 노동조건 개선, 노동자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파업에 나섰고, 지난 15일부터는 전국 에스피씨 사업장에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23일부터는 에스피씨 청주공장 주변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귀란 화물연대 정책국장은 “에스피씨 사쪽이 노동조건 개선 등 합의를 깨고 교섭에 나서지 않아 파업·집회에 나섰다. 사쪽이 파업 참여 조합원 계약해지, 30여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등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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