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거주 외국인의 코로나19 감염증 진단검사와 예방 접종을 권유하는 안내문. 충북도
충북 청주시의 코로나19 외국인 확진 비율이 40%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미등록(불법체류) 외국인을 포함한 지역거주 외국인 특별접종에 나선다.
청주시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18살 이상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화이자·모더나) 특별예방접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청주시는 서원구 예방접종센터에서 9일 오후 1~5시, 10일 오전 10~오후 5시, 흥덕구 예방접종센터에서 12~13일 저녁 6~9시 접종을 진행할 참이다.
청주시는 국가별 외국인공동체, 외국인고용 사업장, 외국인 집단거주지 등을 중심으로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시는 여권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임시 관리번호를 발급하고 접종을 할 방침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 체류기간이 만료된 외국인등록증, 고용주가 외국인의 인적사항을 제시하는 경우 등도 접종할 수 있다.
고은해 청주시 외국인사회통합팀 주무관은 “외국인 노동자 등의 근무여건 등을 고려해 휴일, 평일 저녁 등에 특별접종을 진행한다. 단체 접종을 바라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사전 신청할 수 있다”며 “불법 체류자의 경우 접종 뒤 연락처·성별·국적 등을 보건소에 남겨도 법무부로 통보하지 않는다. 안심하고 접종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에선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증 전체 확진자 1183명 가운데 외국인 확진자가 468명(39.6%)이었으며, 이들 중 청주 거주 외국인이 195명(41.7%)이었다. 이에 청주와 충북도 등은 오는 15일까지 음식점 74곳 등 외국인 다수 이용 시설 등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 점검을 진행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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