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하철 현충원역 주변에 설치된 ‘홍범도장군로’ 안내판. 유성구 제공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한 ‘홍범도장군로’가 대전에 생겼다.
대전 유성구는 19일 현충원역 인근에서 ‘홍범도장군로’ 명예도로 지정 기념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조승래 국회의원, 우원식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지난 8월15일 광복절 78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다. 이틀 동안 국민추모 기간을 가진 뒤 8월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홍범도 장군은 대한독립군을 조직해 1920년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일본군을 격파하고 큰 승리를 얻었다.
그동안 유성구는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을 기념하고 그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명예도로 지정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16일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전 지하철 현충원역 3번 출구에서 현충원 입구까지 약 2.02㎞를 ‘홍범도장군로’ 명예도로로 지정했다. 명예도로는 5년 동안 사용되며, 사용 기간이 끝나기 한 달 전에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장이 가능하다.
홍범도장군로에는 “평생을 민족의 독립을 향한 일념으로 일제에 맞선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마음속 깊이 담아 이 길에 ‘홍범도장군로’라는 이름을 부여합니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세워졌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명예도로 지정을 추진했다”며 “홍범도 장군의 공적을 가슴에 새기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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