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자치연수원 시대를 마감하고 제천 자치연수원 시대를 열 새 충북자치연수원 조감도.
충북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청주에 있는 자치연수원을 제천으로 옮기는 밑그림이 나왔다. 지역 균형을 위해 자체 공공기관을 옮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충북자치연수원은 제천 자치연수원 설계 당선작으로 선기획과 지선정건축사무소가 공동 응모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서준 충북 자치연수원 총무팀장은 “이 작품은 주변 산세를 거스르지 않는 등 지형을 고려한 건물 배치, 내·외부 공간 연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께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제천 자치연수원 시대를 열 참이다. 충북도는 523억여원을 들여 제천시 신백동 27-1 일원 10만786㎡에 교육동, 사무동, 숙소동, 강당동 등을 갖춘 새 자치연수원을 지을 계획이다. 교육공간(2693.1㎡)엔 대강당·강의실·토의실·전산교육실·다목적실 등을 들일 참이다. 사무 공간(628.12㎡), 편의시설(2353.37㎡), 공용공간(1960.55㎡)도 조성한다.
충북 자치연수원은 1953년 청주시 북문로에 조성한 ‘충청북도 공무원 훈련소’로 출발했다. 1959년 지금 충북대 안에 ‘충청북도 지방공무원 교육원’을 설치했다가 1996년 지금의 청주시 가덕면 한계리에 둥지를 틀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기 전까지 해마다 1만여명(공무원 7천여명, 도민 3천여명) 등이 안전·재난·식품 위생 등 교육의 요람으로 활용했다.
청주 자치연수원 시대를 마감하고 제천 자치연수원 시대를 열려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 때문이다. 충북의 수부 청주는 인구, 산업 등에서 여느 자치단체를 압도한다. 충북 전체 인구(지난 9월말 기준) 159만6765명 가운데 청주가 84만8711명으로 53.1%다. 제천 인구는 13만1879명으로 충북 3위다. 충북 지역내총생산(2018년 기준) 69조6369억원 가운데 청주가 36조382억원으로 51.8%를 차지한다. 김두환 충북자치연수원장은 “충북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청주에 있는 자치연수원을 제천으로 옮긴다. 제천 등 충북 북부권의 관광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설을 개방하는 등 주민과 어우러진 자치연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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