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의 한 마을 주민들이 방역당국이 설치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천안의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241명으로 늘었다.
24일 천안시는 동남구 광덕면의 한 마을에서 지난 21일 주민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뒤로 22일 8명, 23일 222명, 이날 오전에도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이 마을 관련 확진자는 모두 241명이 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마을에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전체 주민 427명과 다른 곳에 사는 교인 등 6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으며, 24일 오전 10시 현재 241명이 양성, 11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연령·상태별로 나눠 재택 치료하거나 순차적으로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로 옮길 예정이다. 또 방역당국은 상당수 주민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나머지 280명 가운데 확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격리시설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당국은 이 마을이 400명이 넘는 주민이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곳으로, 지난 14일 마을 안 종교시설에서 대면 예배가 열렸고 15∼16일에는 90여명이 모여 김장을 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시 방역 관계자는 “이 마을의 종교시설은 소독 뒤 폐쇄했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며 “검사를 빨리 완료하고 집단감염이 지역 사회로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적 진단검사 등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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