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이 공사 시작 11년 만에 개통한다. 충남도는 해저터널 개통에 맞춰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 종합계획을 내놨다.
30일 충남 보령해저터널 홍보관 앞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등과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해저터널 개통식이 열렸다. 정식 개통은 다음 달 1일부터다.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 2019년 개통한 원산안면대교에 이어 대천항과 태안 안면도를 잇는 국도 77호선이 완성된다. 터널은 부산∼경기 파주 국도 77호선 중 유일하게 끊겨 있던 보령∼태안 연결도로(14.4㎞)의 한 구간이다. 기존 보령에서 태안까지 차로 90분 걸렸지만 터널이 완공되면서 10분으로 단축됐다. 이 터널은 6.92㎞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일본 도쿄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뵘라피오르(7.9㎞), 에이크순(7.8㎞), 오슬로피오르(7.2㎞)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충남도는 터널 개통을 앞두고 충남도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문화관광, 해양레저, 교통망 확충, 정주여건, 소방안전 등 총 61개 사업에 8조4579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다. 도는 보령해저터널과 연결되는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태안∼서산 고속도로,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등을 국가계획에 반영하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산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선 농어촌도로와 마을하수도를 정비하고, 공용주차장, 화장실, 생활체육시설 등을 확충한다. 터널 내 안전을 위해선 양방향으로 인명구조차를 배치할 예정이다. 다음 해 충남관광재단이 출범하면 서해안 관광상품 개발에도 들어간다.
양 지사는 “터널 개통으로 대명리조트, 원산도 해양관광케이블카, 안면도 관광지 조성 등 민간자본 투자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해안 국가해안관광 도로망을 만들고 서해안 신관광벨트를 연결해 해양레저와 생태 관광, 새로운 산업 동력을 서해안에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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