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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 학살 취재한 ‘앨런 위닝턴’ 유품 대전으로

등록 2021-12-05 18:35수정 2021-12-06 02:30

데이빗 밀러 대전 동구 국제협력보좌관, 독일 가 유품 확보
대전 동구가 최근 확보한 고 앨런 위닝턴 기자의 유품. 사진기(왼쪽)와 타자기(오른쪽). 대전 동구 제공
대전 동구가 최근 확보한 고 앨런 위닝턴 기자의 유품. 사진기(왼쪽)와 타자기(오른쪽). 대전 동구 제공

한국전쟁 때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보도한 영국인 기자 ‘앨런 위닝턴’의 유품들이 대전시 동구청에 기증돼, 관련 위령 시설에 전시될 전망이다.

대전 동구는 5일 위닝턴이 한국전쟁 때 쓴 기사와 당시 사용한 타자기, 생전 사용한 사진기 등 유품을 확보해 국내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번 유품 확보는 데이비드 밀러 동구 국제협력보좌관의 주도로 이뤄졌다. 밀러 보좌관은 ‘진실과 화해의 숲’에 전시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1월 독일에 가 위닝턴 기자의 부인인 우르줄라 위닝턴을 만나 유품을 받았다.

‘진실과 화해의 숲’은 총사업비 402억원을 들여 동구 낭월동 산내 민간인학살지 일대 10만㎡ 터에 들어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시설로,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워커>의 중국 특파원이었던 위닝턴 기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으로 파견됐다. 그는 1950년 7월 산내 골령골 학살 현장을 방문한 뒤 그해 8월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I saw the truth in Korea)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위닝턴은 이 기사에서 “대전 인근의 감옥과 수용소에서 온 모든 정치범이 줄에 묶인 후 정신 나간 상태로 정어리처럼 차곡차곡 쌓여 트럭에 실려 계곡으로 끌려왔다”며 “7월16일 100명씩 실은 트럭 37대가 계곡으로 이동했고, 여성 상당수를 포함한 3700명이 사살됐다”고 썼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밀러 보좌관이 지난해 영국 셰필드대학교를 방문해 찾아낸 산내 민간인학살 관련 기록물이 올해 유해 발굴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료도 민간인학살의 진상을 밝히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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