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기 옥천부군수(가운데) 등이 21일 옥천군에서 인구정책 토론을 하고 있다.
결혼·출산·양육·교육, 일자리·주택, 중장년 인생 설계, 노인 존엄사 지원….
출산 장려금 지원 등에서 머물던 인구정책이 진화한다. 충북 옥천군이 결혼-육아-교육-일자리-주택-인생설계-복지-존엄사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인구정책을 내놨다.
옥천은 지난 2000년 6만798명이던 인구가 2010년 5만4025명, 지난해 5만527명으로 주는 등 20년 사이 1만명 이상이 감소하자 인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옥천군은 21일 인구정책 시행 계획에서 보고회에서 다양한 인구 시책을 내놨다. 옥천군은 지난해 11월~지난 4월까지 충북연구원에 맡겨 인구정책 기본 계획을 세웠으며, 이날 부서별 시행 계획 보고회를 했다. 이날 39가지 인구정책 사업을 공개했는데, 14가지는 내년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다. 신규 사업은 충북개발원이 인구정책 기본 계획 보고서에서 제안한 사업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보완했다.
이들 인구정책은 △함께 키우고 돌보는 환경 △청년이 꿈꾸는 행복한 환경 △건강한 삶과 활기찬 노후 생활 환경 △살맛 나는 지역 공동체 △인구 구조 변화 선제 대응 등 5가지 전략을 토대로 짰다. 결혼과 양육·교육, 청년 주거·생활·일자리, 중·노년 복지, 지역 연계 등 생애 주기에 맞게 추진 과제를 정한 게 눈에 띈다.
내년부터 맞춤형 출산·양육 정책 수립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신혼부부에게 결혼 기반을 지원한다. 옥천군에 살면서 중소기업 재직하는 신혼부부에게 해마다 500만원씩 5년 동안 지원하는 것이 뼈대다. 보육 인프라 구축,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운영, 팝업 놀이터·장난감 도서관 설치, 맞벌이 부부 아이 돌봄 서비스 확대 등 보육 공공성도 강화한다.
학생 교복·교통비 지원, 다자녀 학자금 지원, 초등학교 교육 혁신 등 교육 부문도 폭넓게 지원한다. 이어 신혼부부 행복주택 지원, 청년 고용 우수기업 지원, 일자리 안심 공제, 청장년 귀향 창업 지원, 일자리 통합 플랫폼 설치 등 주거·일자리 지원에도 나선다.
중장년 인생 재설계 교육, 고령자 복지 주택, 골드세대 스마트 기기 활용 교육, 노인 존엄사 지원 등 중장년·노인을 위한 복지 정책도 추진한다. 지역 문화·복지 거점 구축, 주민총회 운영, 옥천군 한 달 살기 지원, 옥천 휴양·문화 관광벨트 구축 등 지역 사회·공동체 관련 사업도 벌인다. 최응기 옥천부군수는 “다양한 인구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관이 협력해야 인구 문제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립대와 협약해 학생·청년 등이 홀몸노인 가정 등을 찾아 전기·수도·가전제품 등을 수리하고, 사용법을 일러주는 ‘청년 맥가이버’ 사업, 농어촌 버스를 소형화해 교통 수요가 있는 곳에 투입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도입’, 홀몸노인 등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1인 가구 지원’ 등 맞춤형 복지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규순 옥천군 인구청년팀장은 “결혼, 육아, 교육, 주거, 복지, 일자리, 노인 문제 등을 아우르는 인구정책을 통해 살기 좋은 옥천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옥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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