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형 커뮤니티 케어’ 본보기. 괴산군 제공
마을 돌봄 매니저, 인공지능(AI)돌봄 로봇, 찾아가는 진료 ‘슈바이처 프로젝트’, 돌봄 협동조합….
충북 괴산군은 인공지능 돌봄 로봇, 마을 돌봄 매니저 등을 투입해 지역 특화형 노인·장애인 등 돌봄 체계인 ‘괴산형 커뮤니티 케어’ 구축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괴산은 지난해 말 기준 65살 노인 인구가 35.6%로 보은과 더불어 충북 최상위권 초고령 노인 사회다.
괴산형 커뮤니티 케어의 핵심은 ‘주민과 함께’다. 마을 주민이 마을 특성에 맞게 돌봄 사업을 설계하고, 주민이 마을 어르신 등 돌봄 대상을 보살핀다. 이를 위해 마을에 돌봅 사회적 협동조합도 꾸린다. 괴산은 지난 8월부터 괴산형 커뮤니티 케어 본보기를 마련했으며, 다음 달 마을 2곳을 선정해 괴산형 커뮤니티 케어를 시범 운영할 참이다. 임혜란 괴산군 복지기획팀 주무관은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2년 동안 괴산형 커뮤니티 케어 시스템 구축·활성화 단계를 거쳐 괴산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이 돌봄 서비스 이용자이자 공급자로 참여해 보다 섬세하고, 촘촘하게 마을 어르신·장애인 등을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에는 전문 ‘돌봄 매니저’가 배치된다. 돌봄 매니저는 사회복지사·간호사 등 자격을 지닌 보건·복지 전문가들인데, 마을 어르신 등 돌봄 수요·대상자 발굴·관리, 돌봄 서비스 계획 수립, 돌봄위원회·마을 봉사단 구성 등 마을 돌봄의 구심점 구실을 한다.
마을 특화 돌봄 함께 괴산군의 돌봄 정책도 접목한다. 홀몸 노인, 홀로 사는 장애인·청장년 가정에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보급하는 게 눈에 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사회적 약자 편익 지원 사업에 선정된 괴산은 오는 3월부터 홀몸 노인 가정 등 500곳에 인공지능 로봇을 보급할 참이다. 이 로봇은 약 먹는 시간·운동시간 등을 안내하고, 응급 상황 때 구급 전화를 하는 등 간단한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의료진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면 단위, 시골 마을 찾아가는 ‘슈바이처 프로젝트’, 어르신 가정에 따뜻한 점심을 배달하는 ‘진지밥상’, 노인 일자리 735개 마련 등도 추진한다. 임혜란 주무관은 “주민과 마을 공동체, 협동조합 등이 마을 어르신 등을 돌보는 시스템을 군 전역으로 확산하면 나이 드는 게 서럽지 않게 될 것이다. 괴산형 커뮤니티 케어가 ‘황금빛 청춘 마을 괴산’의 뿌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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