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로 정우택(69) 전 의원이 선출됐다.
11일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정 후보, 윤갑근(58) 전 대구고검장, 김기윤(42) 변호사 등이 벌인 당내 경선에서 정 후보가 청주 상당 선거구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선거구에서는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가 되면서 다음 달 9일 대통령 선거일에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데다, 정의당도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5선을 노리는 정 후보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이날 “청주 상당 재선거는 생기지 말아야 할 선거였다. 하지만 정의당은 후보를 출마시키지도, 민중 시민 진영의 후보도 발굴하지 못했다. 유권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무엇이 부족하고 잘못됐는지 깊이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19, 20대 총선 때 이 선거구에 출마해 거푸 당선됐다. 21대 때는 이웃 흥덕 선거구로 원정 출마했지만 도종환 의원에게 패해 낙선했다가 다시 이 선거구로 유턴했다. 정 후보가 본선보다 힘겨운 경선에서 제1야당 후보로 뽑히면서 5선 고지 점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는 앞서 지난 15대(진천·음성 선거구), 16대(진천·괴산·음성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재선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충북지사에 당선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시절 두 차례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2020년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내는 등 탄탄한 정치 기반을 쌓았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상당구 정주 여건 개선 △서민 주거권 보장 △생활 체육 인프라 확대 등을 공약했다.
청주 상당 재선거엔 정 후보에 맞서 <충청일보> 기자 출신 안창현(60)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씨는 국민의당 청주서원구 지역위원장 등을 지냈지만 최근 탈당했다. 그는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상당구 드라마콘텐츠센터 건립 △청주 도심 지하철 건설 등을 공약했다. 이 선거구엔 정택의(61) 진정삶도서출판사 대표, 박진재(47)씨 등도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정우택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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