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웬 ‘서울’농장?…알고 보면 상주·영암에도 있어요

서울시, 지방지자체와 손잡고 전국곳곳에 서울농장
올해 강원·영월 등 4곳 추가…예산지원해 농촌체험·도농상생 장려

충북 괴산 청천 서울농장을 찾은 서울시민들이 고구마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충북 괴산에 ‘서울농장’이 있다.

괴산군이 10억원, 서울시가 6억원을 들여 2020년 7월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8376㎡에 함께 조성했다. 농장 3300㎡ 규모의 텃밭엔 4~10월까지 감자, 고추, 옥수수, 상추 등 농작물이 자란다. 숙소·식당·교육 공간도 있다. 서울시민들이 틈틈이 농작물 수확 체험을 하고, 잠시 쉴 수 있는 외갓집 같은 공간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민 500여명이 농장을 이용했다.

농장은 올해 장담그기, 오미자 따기, 김장하기 등 14가지 농촌 체험 행사를 진행할 참이다.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선배 귀농·귀촌인과 함께 하는 귀농·귀촌 토크쇼, 선배 귀농·귀촌 농가 방문·간담회, 농업 일자리 탐색 등도 준비하고 있다.

충북 괴산 청천면 서울농장.

서울농장을 다녀간 서울시민 7명은 지난해 괴산 감물·소수 등으로 귀촌하기도 했다. 경지현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 주무관은 “도시인 서울과 농촌 마을 괴산이 도농 상생을 실현하려고 서울농장을 조성했는데 서울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서울농장을 거쳐 간 서울시민들이 괴산으로 귀촌하는 등 농장이 농촌 생활을 바라는 귀촌인 등의 안정적 농촌 정착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 서울농장을 찾은 서울시민들이 장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괴산 말고도 경북 상주 이안면 1만7321㎡, 전남 영암 미암면 1만7936㎡에도 서울농장을 조성했다. 다음달 경남 남해 상주면에 1만832㎡, 4월 충남 부여 장암면에 9244㎡, 6월 강원 영월 무릉도원면에 2만7693㎡, 11~12월께 전북 장수군 장수읍 1만1376㎡에 각각 서울농장을 만들 참이다. 서울시가 각각 6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해당 자치단체가 부담한다. 서울시는 이들 자치단체별 농장 운영비로 해마다 1억원 안팎씩 5년 동안 지원할 계획이다. 백기선 서울시 도시농업과 주무관은 “이들 농장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서울시민들이 시골 마을에서 농촌을 체험하고,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귀농·귀촌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공간이다. 도시와 농촌이 서로 이해하고, 상생하는 터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mail], 사진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