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확정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방식 등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이 유가선과 무가선을 혼용한 배터리 방식으로 건설된다. 정류장은 35곳에서 45곳으로 10곳이 늘어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2호선(트램)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급전(전기공급) 방식을 배터리 방식 기반의 유·무가선 혼용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허 시장은 “대흥~인동~대동 노선을 대흥~대전역~대전역 혁신도시~대동 노선으로 대체하고 정류장을 기존 35곳에서 45곳으로 늘려 시민의 대중교통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2호선은 올해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
허 시장은 “2호선은 애초 무가선으로 건설될 계획이었으나 30㎞가 넘는 장거리 노선이고, 노선에 오르막 경사도가 심한 테미고개 구간이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게 도시철도기술전문위원회와 트램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이라며 “이에 따라 급전은 기술개발의 현실을 반영해 유·무가선을 혼용한 배터리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컨소시엄은 “노선이 장거리이고 3곳의 최급기울기가 60%, 교차로가 100여곳에 달한다. 국내·외 차량 제작사들에 대한 자문 결과 ‘무가선 순환선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회신했다. 상용화된 차량 급전 방식으로 대용량 배터리를 이용해 장거리를 주행하는 방식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
유·무가선 혼용 배터리 방식은 배터리 차량의 모형운행 실험 결과, 잔존 용량이 20~21㎞ 지점에서 설정 기준치인 25%를 밑도는 18.4%로 나타나 배터리 방식도 무가선 건설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대안이라고 시는 밝혔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최종 노선도(빨간 선), 대전역을 경유하고 정류장이 35곳에서 45곳으로 늘었다. 연두색 노선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이다.
2호선의 유가선 구간은 총 37.8㎞ 노선 가운데 10.5㎞이다. 시는 유가선 구간을 줄이기 위해 차량 입찰 시 유가선 구간을 단축하는 기술 제안을 하면 가점을 주고, 앞으로 배터리 기술이 진보하면 유가선 구간을 줄일 방침이다.
차량에 설치하는 2차 전지는 리튬이온(Li-ion)배터리보다 진보한 리튬티타네이트(LTO)배터리가 유력하다. 이 배터리는 2000㎾급으로 2만회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시간은 12~24분이어서 2500㎾급에 3500회 충전이 가능하고 60~120분 충전하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거장은 10곳이 늘어 기존 정거장 35곳을 포함해 45곳으로 늘었다. 신설되는 역은 노선 변경에 따른 대전역 2곳, 도안2·3단계 개발에 따른 대전시립박물관, 용계, 대정 등 3곳, 연축도시개발사업 및 혁신지구와 관련한 연축, 읍내 등 2곳이다. 시는 이용자 수요, 정거장 거리, 도시개발계획, 자치구 형평성 등을 고려해 신설 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정거장 10곳이 신설되면 역 간 평균 거리는 1050m에서 840m로 줄어 시민의 도시철도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2호선을 트램으로 건설하면서 재정적 여유가 있어 도시철도 사각지역 등 50㎞ 구간에 지선을 건설하는 지선망 계획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램은 계획대로 올해까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해 2027년 시운전과 개통을 할 것이다. 지선망은 시민 의견 수렴과 정부 승인을 받고 2024년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을 거쳐 2028년 착공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램(37.8㎞)에 이어 지선망(50㎞)까지 개통하면 대전시 도시철도·광역철도망은 1호선(22.6㎞), 3호선 격인 충청권광역철도망 1단계(계룡~신탄진, 35.4㎞), 대전~옥천(20.1㎞)을 포함해 총연장 165.9㎞ 규모로 연장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지도 대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