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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불 밝힌 대전이여 정의 꽃 피운 삼팔이여”…3·8의거 기념식

등록 2022-03-08 15:40수정 2022-03-08 19:35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62주년 기념식
60년 3월 대전 7개 고교생 민주화 시위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2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식에서 대전 지역 5개 고등학교 학생 대표들이 애국가를 선창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2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식에서 대전 지역 5개 고등학교 학생 대표들이 애국가를 선창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민주를 불 밝힌 대전이여. 정의 꽃 피운 삼팔이여. 우리는 민주의 자손으로, 우리는 정의의 들꽃으로 영원히 아름답게 빛나리~”

1960년 3월8일 오후, 대전 대전고 1학년과 2학년 학생 1천여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교문을 나섰다. 자유당 독재정권의 불의와 폭압에 대한 저항이었다. 2월28일의 대구 학생시위 소식은 대전 학생들을 움직이게 한 동력이 됐다.

학생들은 민주당 부통령후보 장면 박사의 선거강연회장인 대전공설운동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학생을 정치 도구화하지 말라’, ‘학원에 자유를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전 시내를 누볐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의 무력충돌로 수많은 학생이 다치고 7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그러나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이틀 뒤인 3월10일에는 대전상고 등 대전지역 학생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의 시위는 충청 지역에서의 첫 민주화 운동이었다.

8일 오후 2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3·8 민주의거 62주년 기념식 ‘성큼 겨울을 뛰어 넘으리’가 열렸다. 기념식에는 3·8 민주의거 참가자, 국가보훈처장, 허태정 대전시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960년 3월 시위의 중심이 됐던 학교 중 대전고, 대전상고, 대전여고, 호수돈여고, 보문고 학생대표 5명이 애국가를 선창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기념식 말미 김용재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3·8 찬가’도 울려 퍼졌다. 기념식에 앞서 허 시장 등은 둔산동 둔지미공원에 세워진 3·8 기념탑을 참배했다.

3·8 민주의거는 1960년 자유당 독재정권의 불의와 폭압에 맞서 대전 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어난 저항 운동이다. 대구 2·28, 마산 3·15 의거와 함께 4·19 혁명의 마중물 구실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11월 충청권에서는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8 의거는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 큰 이정표가 됐다. 3·8 의거를 대전시민 정신으로 승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3·8 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역사길 조성 사업은 학술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조성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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