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북한 이탈 주민과 지역 주민이 한 데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대전시는 17일 동구 판암동 대전지역적응센터에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 ‘늘’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을 연 ‘늘’은 행정안전부의 ‘외국인주민 등 거주지역 인프라 조성 공모사업’으로 모두 4억원의 국비·시비를 들여 대전지역적응센터의 낡은 공간을 새로 고쳐 지었다. 2010년부터 운영된 대전지역적응센터는 대전에 전입한 북한 이탈 주민의 초기 정착을 지원하고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주민과 북한 이탈 주민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도 맡게 됐다.
273㎡ 면적의 ‘늘’은 △요리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주방 공간인 ‘늘담’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공간인 ‘늘랑’ △바쁜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쉼터인 ‘늘보’ △ 주민들이 꿈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영상장비실인 ‘늘꿈’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소모임 활성화 공간인 ‘늘벗’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회의 공간인 ‘늘품’으로 꾸며졌다. 이 공간에서 요리·영어·심리안정·영상제작 등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병선 대전시 가족돌봄과장은 “늘은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에서 북한 이탈 주민과 지역 주민 모두가 어우러지는 시설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여 교감·공감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