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소방학교에서 새내기 소방관들에게 지속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충청소방학교 90기 신임 대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가혹행위가 지속해서 이어졌다”며 “충청소방학교를 인권유린 삼청교육대로 만든 교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교육생들로부터 접수한 피해 사례 내용을 보면, 교육생들은 길게는 1시간까지 부동자세로 점호했고, 그 와중에 한 학생이 쓰러지기도 했다. 훈련 중 한 교관은 다친 교육생에게 되레 윽박지르며 폭언을 했고, 화장실 청소 상태가 나쁘다며 젖은 머리카락과 먼지를 먹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교관은 교육생이 질문이나 건의를 하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주말에 이유 없이 교육생들을 생활실에 가둬두고, 귤을 가져온 여학생에게 “귤로 남자를 유혹하는 것이냐”고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방노조의 고발로 지난 2월부터 이 사안에 대한 감찰을 시작한 충남소방본부는 최근 조사 결과를 소방청에 보고했다.
충남소방본부 감찰팀 관계자는 “일부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해당 교관으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했다는 사람이 더 나왔다”며 “해당 교관이 속한 소방본부 쪽에 조사 내용을 넘겼고, 충청소방학교에 교육생 지도 방식을 개선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