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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짝꿍 ‘너마저’… 가뭄에 껑충 뛴 마늘 값

등록 2022-06-08 18:42수정 2022-06-09 02:31

가뭄에 충남 마늘·감자 생산량 감소…가격 상승세
태안 한지 마늘 생산량 지난해 81%…경매가 20% 올라
서산·당진 감자는 20% 줄어, 충남도 보관 마늘 공급해 시장 안정 유도
충남 태안에서 농민들이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에서 농민들이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제공

가뭄으로 밭작물 생산이 감소하면서 마늘·감자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도내 밭작물 생육 상황을 조사했더니 수확기를 맞은 마늘·감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20~30% 안팎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충남농업기술원은 태안 지역 산지형 마늘의 경우 10a(300평)당 726㎏으로 지난해 896㎏의 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올해 도내 마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한 4만1천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감자 생산량은 서산·당진 지역 조사에서 10a당 2.0t으로 지난해에 견줘 0.5t 줄었다. 태안 지역 농민 강아무개(58)씨는 “마늘이 알싸한 맛은 좋은데 알이 작다. 수확기에 비가 와야 굵어지는데 가물어서 마늘도, 감자도 모두 알이 잘다”고 전했다.

밭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산지 가격도 오르고 있다. 충서원예농협 공판장의 지난 7일 경매가를 보면, 산지형 마늘 한단 특상품은 2만5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2만1천원보다 4천원 올랐다. 감자도 노지산 10㎏ 특상품이 1만8천원에 경매돼 지난해보다 10% 남짓 비쌌다. 이남우 충서원예농협 공판장장은 “마늘과 감자는 알이 굵지 않은데도 평년보다 생산량이 줄어 경매가가 강세다. 앞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 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밭작물 생산량이 줄고 산지 거래가격이 오르는 것은 봄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현재 충남 지역 평균 강수량은 5.4㎜로, 평년(94㎜)의 5.7% 수준이다. 8일 현재 농경지가 적은 계룡시를 제외한 충남 14개 시·군 가운데 11곳은 밭 토양의 유효 수분이 45% 이하인 ‘주의’ 단계, 3곳은 60% 이하인 ‘관심’ 단계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도 예당지 38.1%(평년 48.6%), 탑정지 30.6%(평년 49.0%), 대호지 30.0%(54.9%) 등 평균 49.6% 수준으로 평년의 56.3%를 밑돈다. 겨울 한파와 이상 저온도 작물 생장에 영향을 끼쳤다. 홍성의 지난 3월 평균기온은 7.1도로 지난해 같은 달(9도)보다 1.9도 낮았다.

남상훈 충남도 농업정책과장은 “기관에서 보관해온 물량을 시장에 풀어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등 채소가격 안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가뭄극복 예산 39억5천만원을 일선 시·군에 지원했다. 저수율은 이달 중하순에 장마가 시작되면 평년 수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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