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왼쪽 여섯째)와 서정훈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대표이사(일곱째), 참석자들이 9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계획 본 계약서를 공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의 30년 숙원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서정훈 대표이사는 9일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안면도 개발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을 보면, 온더웨스트는 2027년까지 안면도 관광지 3‧4지구(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14만484㎡에 1조3384억원을 투자해 호텔‧콘도‧골프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상가, 18홀 규모 골프장·전망대·전시관 등 휴양문화시설, 해양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착공은 내년 3월이다.
온더웨스트 쪽은 사업 이행 보증을 위해 앞으로 3개월 안에 70억원, 1년 안에 100억원을 도에 납부한다. 이에 따라 이날 협약 전 납부한 30억원을 포함해 사업자 쪽의 투자이행보증금은 모두 200억원이다.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지비에이엑소더스, 마스턴투자운용, 조선호텔앤리조트, 오스모시스홀딩스와 신세계건설, 신한금융투자, 디엘이앤씨 등 9개 기업이 참여했으나 신세계건설 등 3개 기업 대신 대우건설·계룡건설산업이 참여해 8개 기업으로 재편됐다.
도는 안면도 개발이 완료되면 2조6167억원 상당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445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양 지사는 “충남의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계약 체결로 실질적인 첫걸음을 떼게 됐다. 온더웨스트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면도 개발사업은 꽃지~샛별해수욕장 주변인 안면읍 승언리·중장리·신야리 일대 294만1935㎡에 민간자본 1조8852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수준의 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1991년 2월 정부가 이 지역을 관광지로 지정하고 같은 해 12월 조성계획을 승인하면서 시작됐으나 개발 방식 논란과 민간자본 유치 난항,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다.
사업대상지는 1~4지구로 나누어져 있으며 1지구(테마파크, 36만9827㎡)는 사업자 공모 중이고, 2지구(43만1624㎡)는 기획경제부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을 건립하고 있다. 충남도는 2000년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인터퍼시픽(미국) 컨소시엄을 비롯해 2020년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사까지 6차례 사업자를 선정했으나 모두 무산되자 투자 요건을 완화하고 투자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민자 유치 활동을 이어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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