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컬리가 만든 청주대 주변 먹자골목 홍보 책. 청주대 제공
충북 지역 일부 학생들이 학교 주변 먹자골목 안 음식점·카페 등을 골라 카드 뉴스·책·지도·영상 등을 만들어 사회적 관계망(SNS)·유튜브 등을 통해 홍보하는 등 골목 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충북 청주대 학생과 대성여자상업고 학생 등이 꾸린 ‘청대컬리’는 학교 주변 음식점·카페 등 43곳을 담은 홍보 책자를 제작·배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청대컬리’에는 청주대 학생 14명과 대성여상 학생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주대 특성화 혁신지원센터 등이 지원하고 있다.
책에는 대표 음식 사진, 위치, 영업시간 등이 담겨 있다. 또 ‘옛 주택을 개조한 브런치 카페’, ‘옛 포장마차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야 할 이유가 너무 많은 카페’, ‘뛰어난 가성비’, ‘사진 잘 나오는 곳’ 등 젊은 감성을 담은 짧은 소개도 곁들였다. 사진, 글 모두 학생들의 작품이다.
청대컬리가 만든 학교 주변 먹자골목 음식점 지도. 청주대 제공
김민서(23·문헌정보 4) 청대컬리 팀장은 “학교 주변 상권을 정문, 중문, 안덕벌 등 세 구역으로 나눠 일일이 탐방하고, 선·후배·동료 등의 검증 등을 종합해 홍보 대상 가게를 정했다. 대형 프렌차이즈, 유명 맛집보다 잘 보이지 않지만 정성스레 음식을 만드는 숨은 곳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 카페 대표는 “코로나 등으로 힘겨운데 학생들의 홍보 등으로 조금씩 손님이 늘고 있다. 학생들이 너무 예쁘고, 고맙다”고 했다.
책은 한글, 영어, 중국어 등 세 언어로 이뤄졌다. 유학생과 청주대 주변 수암골·우암산·안덕벌 등을 찾는 국외 관광객을 고려했다. 한글로 쓴 가게 소개를 영어영문학 전공 학생이 영어로 옮긴 뒤, 중국 유학생이 중국어로 옮겼다. 청주대 유학생 729명 가운데 537명(73%)이 중국 학생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기 전 청주대엔 한때 중국 유학생이 1천명이 넘어, 예술대학·기숙사 주변 안덕벌엔 중국인 대상 상점까지 속속 들어섰다. 청대컬리는 책 70여권을 제작해 주변 공공기관 등에 배포했다.
학교 주변 먹자골목 살리기에 나선 청대컬리 학생들. 청주대 제공
책과 함께 음식점·카페 지도도 만들었다. 청주대 정문 앞 가게 20여곳, 청주대 중문 앞 가게 7곳, 안덕벌 가게 7곳을 지도에 담았다. 책·지도 제작은 청주대와 이웃하고 있는 대성여상 학생들도 협업했다. 신미현 대성여상 지도교사는 “지역 사회를 위해 협력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교과서가 아닌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음식점·카페 홍보 카드 뉴스, 뮤직비디오도 만들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 띄웠다. 오는 15일 청주대에서 이들 가게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청대컬리가 오늘의 점심을 골라드립니다’ 행사도 벌일 참이다. 박주연(23·영어영문학 전공 3) 학생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 주변 먹자골목을 살리고, 새내기·유학생·관광객 등에게 좋은 정보를 주려고 책·지도 등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