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경이 15일 밤 외연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원안)의 선미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령해경 제공
충남 보령시 외연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됐다. 해경은 승선원 7명 가운데 6명을 구조하고 1명을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자 가운데 1명은 숨졌다.
15일 밤 10시30분께 보령시 외연도 동북쪽 7.4㎞ 해상에서 외연도 선적 근해 안강망 어선 ㄷ호(29t급, 선장 이아무개)가 전복됐다. 이 배는 선장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보령해경은 경비정 6척과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 등을 현장에 보내 선장 이씨, 기관장 윤아무개(60대), 베트남 국적 선원 4명 등 6명을 구조했으나, 기관장 윤씨는 숨졌다. 생존자들은 보령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해경에서 “갑자기 높은 파도가 몰아쳐 배가 전복됐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외국인 선원 1명이 선체에 있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에 따라 16일 오전 11시 현재 잠수부 25명과 경비정 17척 등으로 구조대를 꾸려, 구조에 나섰다. 보령해경은 “새벽 2시께까지 선체 안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배는 선체의 90% 정도가 잠기고 선미만 일부 노출돼 있으나 안에 격벽이 많은 구조여서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배는 지난 15일 오후 4시 대천항에서 출항해 조업한 뒤 외연도로 입항할 예정이었다. 보령해경 경비구조과는 “어망이 엉킨 채 선체를 덮고 있고 파도가 높아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 선내에 갇힌 잔류 선원 1명을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크레인선으로 이 어선을 인양한 뒤 선체를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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