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 카드 이미지. 대전시 제공
대전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의 10% 캐시백 혜택이 예산 고갈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시는 16일 올해 확보한 캐시백 예산이 곧 소진돼 하반기 정상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9월 추경예산 편성 전까지 온통대전 캐시백에 투입할 예산으로 1400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온통대전 발행액이 크게 늘면서 애초 예상보다 예산이 빨리 소진됐고, 현재 한달분(200여억원) 정도의 예산만 남았다. 추경까지 2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캐시백이 중단되지 않으려면 예비비 등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유철 대전시 소상공인과장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자율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나 온통대전 발행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애초 캐시백 예산을 일부만 편성해놓아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가정의 달인 5월 한달 동안 캐시백 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한 것도 예산 조기 소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전시는 월 사용 한도 50만원, 10% 캐시백의 현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108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상황을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자에게도 보고했다.
이 당선자 쪽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 진작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며 “관련 실·국과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5월 출범한 온통대전은 현재 58만명의 사용자가 1인당 매달 37만원을 소비하고 있다. 캐시백 예산으로 월평균 210억원, 연간 2500여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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