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냉풍욕장을 찾은 일가족이 영상기록을 남기고 있다.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시는 오는 27일 청라면 의평리 보령냉풍욕장을 문 열고 8월19일까지 54일 동안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보령시는 재개장을 위해 방문객 쉼터, 수도, 조명 등 시설을 보수하고 근무조를 편성했다.
보령냉풍욕장 개장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보령시는 그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해 문 열지 못했으나 코로나19가 감소세이고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운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령냉풍욕장은 1985~86년 폐광한 옛 영보탄광으로, 1994년 수백 미터 지하의 갱도에서 대류현상으로 발생하는 바람을 이용해 탄생했다. 냉풍욕장은 한여름에 더 오싹한 추위를 제공해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보령을 대표하는 여름 관광지가 됐다. 냉풍욕장의 연중 온도는 10~15도이지만 여름에는 외부 온도가 높을수록 바람이 세게 분출돼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람이 유입돼 따뜻하기 때문이다.
보령냉풍욕장이 27일 개장한다. 코로나19로 문 닫은 지 3년 만이다. 보령시 제공
입구에 들어서면 옛 탄광의 갱도 모습과 채탄 장면 등이 그림과 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200m 길이의 터널을 걷다 보면 한여름에도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주민 오형철씨는 “한여름에는 조금만 머물러도 한기가 느껴져 타월을 둘러써야 할 정도다. 와보면 진짜 춥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 것”이라고 자랑했다.
보령냉풍욕장은 청라면 의평리 산13번지에 있으며 보령 시내에서 36번 국도를 따라 청양·대전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청보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2㎞ 정도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방대길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다음 달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고 보령머드축제와 해양머드박람회가 열리면 보령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냉풍욕장이 방문객들의 시원함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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