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교 소방청장(왼쪽 넷째),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왼쪽 다섯째) 등이 20일 국립소방병원 관리 운영을 위한 위·수탁 계약을 했다. 소방청 제공
서울대학교병원이 충북혁신도시 안에 개원할 국립소방병원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위탁 운영한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관 화상 등 소방 특화 병원이지만 외과·내과·산부인과 등 일반 진료도 병행해 시민들도 충북 중부권에서 서울대병원급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소방청과 서울대병원은 국립소방병원 관리·운영을 위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소방청은 “서울대병원과 계약을 통해 국내 최고 의료시스템 도입, 우수 의료인력 확보 등 정상적으로 병원을 개원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경영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로 소방공무원이 신뢰하는 병원 △소방의학 연구와 정책을 선도하는 병원 △의료 선진화를 견인하는 미래형 병원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는 병원 등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충북혁신도시 안에 들어설 국립소방병원 조감도. 음성군 제공
국립소방병원은 국비 1743억원, 충북도·음성군·진천군 200억원 등 모두 1943억원을 들여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충북혁신도시 안 3만9755㎡에 지을 참이다. 지금 실시 설계를 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착공해 2024년 말께 준공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2025년 개원할 예정이다. 애초 2025년 6월께 개원 예정이었지만 시기는 유동적이다.
국립소방병원은 외과·성형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 등 소방 관련 진료뿐 아니라 내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치과 등 모두 19개 진료과목을 두고, 302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상치유센터 △근골격계재활센터 △정신건강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특성화센터 4곳과 소방의학연구소를 설치·운영한다. 이곳에선 의사·간호·보건·행정직원 등 64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소방 전문병원이지만 시민들도 진료받을 수 있어 음성뿐 아니라 이웃 진천·증평·괴산 등 충북 중부권 주민들은 보다 쉽게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국립소방병원 설립 예정지 반경 20㎞ 안 종합병원은 진천성모병원이 유일하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국립소방병원에서 직접 진료하게 돼 주민들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소방공무원이 믿고 찾아올 수 있는 병원, 지역 주민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병원이 되도록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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