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7일 금강 세종보 근처에서 보 처리 방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자가 국가물관리위원회가 해체 결정을 내린 세종보를 존치하겠다고 거듭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최 당선자는 후보 시절 세종보를 활용해 금강 수변을 개발하는 내용의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추진을 공약했는데, 후속 조치로 시장 인수위원회가 세종보와 금강보행교, 중앙공원, 세종국립수목원 등을 관광 벨트로 묶어 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종보 존치를 전제로 한 구상이다. 지난 14일에는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만나 “세종보가 해체되면 수량과 수 면적 감소로 시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수력발전 중단과 용수 부족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세종보 해체를 결정한 환경부에 대한 대응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최 당선자의 이런 행보는 세종보 처리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보 해체 시기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 주민 등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지난해 1월 권고한 바 있다. 세종시가 보 해체 시점을 결정하는 협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보 해체 자체가 물 건너갈 수 있는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민관 협의체를 통해 보 처리 시기에 대해 협의해왔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앞으로 어떻게 협의해나갈지에 대해선 확실히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보 처리 방안은 1~2년 판단으로 내려진 게 아니다. 오랜 숙의 과정을 거친 보 처리 방안을 존중하고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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