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 남쪽 끝인 전남 해남군 땅끝 전망대에서 북쪽 끝인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까지 1800㎞를 잇는 서해 둘레길 ‘서해랑길’이 개통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2일 오후 충남 보령시 천북면 천북굴단지 공원에서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노점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이우성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보령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랑길 개통식을 열었다. 관광공사는 “서해랑길은 서해안의 갯벌, 낙조, 해송군락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농어촌의 소박한 시골길 정경 등을 고루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리아둘레길 자원봉사단과 지킴이, 서해랑길 원정대 발대식도 열렸다.
참석자들은 개통식을 마치고 천북굴단지 공원에서 해안숲길 종점까지 서해랑길 62코스 3㎞를 걸었다. ‘천북 굴 따라 길’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코스는 천수만을 따라 길이 나 있어 푸른 바다 위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펼쳐지고 붉은 노을이 장관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서해랑길 109개 코스 가운데 보령에서 개통 행사가 열려 기쁘다. 서해랑길이 풍부한 먹거리와 사계절 볼거리가 가득한 보령과 서해의 대표 관광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개통한 서해랑길의 보령 62코스와 홍성 63코스 안내도. 보령시 제공
‘서쪽(서) 바다(해)와 함께(랑) 걷는 길’이라는 뜻인 서해랑길은 서해안을 낀 5개 지방정부, 31개 기초자치단체의 109개 걷기길 1800㎞ 구간을 연결했다. 코리아둘레길 가운데 가장 길다. 주요 코스는 △1코스(해남) 땅끝마을 △18코스(목포) 근대역사문화길·기암괴석길 △27코스(신안) 바다·섬·갯벌 △47코스(부안) 변산반도 해변길 △62코스(보령) 애환 담긴 굴 따러 가는 길 △70코스(태안) 솔향과 모래언덕 △88코스(화성안산) 낙조와 해송길 △103코스(강화) 평화·희망의 길 등이다.
코리아둘레길은 2016년 개통한 해파랑길(동해안, 50개 코스 750㎞), 2020년 개통한 남파랑길(남해안, 90개 코스 1470㎞), 이날 개통한 서해랑길, 내년에 개통 예정인 디엠제트(DMZ) 평화의길(36개 코스, 524㎞)까지 우리나라의 가장자리를 잇는 총 길이 4544㎞의 걷기 여행길이다.
코리아둘레길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두루누비(www.durunubi.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안내쉼터·관광안내소 등에서도 구간별 관광자원 정보와 여행상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