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을 한국판 실리콘밸리 목표로 인프라 구축”

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 지난 20일 유성구청에서 <한겨레>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정용래(54) 대전 유성구청장 당선자는 6·1 지방선거 때 대전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대전의 현직 구청장 5명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유성구청에서 만난 정 당선자는 “대전시장이 (민주당 소속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었지만, 주민 숙원 사업들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유성복합터미널 신축과 대전교도소 이전 등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전 지역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투표구별로 분석해보면,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지역일수록 민주당 지지도가 낮았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준 2030세대가 투표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지지율도 떨어졌다고 본다.”

―지난 4년의 구정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민선 7기 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민과 접촉면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교육·보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주민 수요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폈다. 지난해 주민 소통과 행정의 신속성·친절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한국표준협회의 행정서비스 평가에서 유성구가 전국 기초단체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대전시가 유성에서 하고 있는 현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성복합터미널 신축, 대전교도소 이전,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시장이 바뀐 것에 상관없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

―선거 기간 동안 유성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고 해왔다. 구체적인 구상이 궁금하다.

“유성에는 충남대와 카이스트 사이에 스타트업파크가 있다. 벤처기업인이 쓸 수 있는 사무공간과 휴게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하지만 전문 인력만 모여 있다고 저절로 기술이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문화적인 여건과 생활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 젊은 연구·기술인력을 위한 보육·교육시설, 주거지역과 일터를 연결하는 보행육교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구 차원의 방안은 뭔가?

“청년 주거타운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집만 짓는 게 아니라 주변에 생활·문화 인프라까지 갖춘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주거타운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성안을 다듬어 중앙·광역정부와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

최예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