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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청양이 ‘민주당 천하’가 된 까닭은?

등록 2022-06-30 16:06수정 2022-07-01 22:02

대선은 윤석열 압승, 지선은 민주당 군수·도의원 재선
“정치색 빼고 눈높이·상식 맞춘 행정에 보수표심 흔들”
김돈곤 충남 청양군수가 민선8기 지방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5월31일 유세 차량 앞에서 김명숙 도의원 후보, 김기준 군의원 후보, 지지자 등을 격려하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김돈곤 충남 청양군수가 민선8기 지방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5월31일 유세 차량 앞에서 김명숙 도의원 후보, 김기준 군의원 후보, 지지자 등을 격려하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유권자가 2만7932명에 불과한 청양은 충남에서도 보수색이 짙은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여당 최다선인 5선의 정진석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에서도 청양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60.5%의 표를 몰아 주었다. 당연히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와 도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고, 군의회도 7석 가운데 4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말그대로 ‘민주당 천하’가 된 것이다.

실제 청양은 민선 1~6기 군수 당선자가 모두 보수정당 소속이거나 무소속 보수 인사였다. 민주당 소속 후보가 군수와 도의원에 당선된 것은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가 처음이다. 당시도 군의회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이었다. 7월1일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앞두고 청양 군민들을 만나 ‘보수 청양’의 변신 비결을 물었다. 다수가 김돈곤 청양군수의 ‘개인기’를 꼽았다. 도청 공무원 출신으로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고 자치 행정에 매진해 성과를 거둔 게 ‘민주당 쪽에도 일을 맡겨볼만 하다’는 인식을 군민들에게 심어줬다는 것이다.

변화의 진원지는 군청 공무원들이었다. 김 군수가 농정·자치행정 업무에 밝은 지방공무원 출신으로 공정한 인사와 합리적 행정을 편다는 평가가 공무원들 사이에 확산되자 지역 사회에서도 김 군수와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김 군수도 읍·면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면 군정을 함께 펼쳐보자고 적극 권유했다. 이렇게 김 군수와 팀워크를 맞춰온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의원이 됐다. 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2명이 나오면서 보수 표가 갈리는 행운도 따랐다.

김 군수와 김명숙 도의원,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은 1일 임기를 시작하면 김 군수가 추진해온 ‘푸드플랜’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농민이 ‘소량 다품목’을 기획 생산하면 군이 품질을 보증하고 유통망을 확보해 지역과 주변 도시로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청양군은 농민의 안정적 소득 확보를 위해 청양과 대전에 농산물 판매점과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한겨레>에 “소속 정당의 입장이나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선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풀뿌리 정치의 기준은 철저하게 주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군정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일 청양군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당선증을 받았다. 왼쪽부터 이경우(민주) 김기준(″) 이봉규(국힘) 임상기(민주) 군의원, 김돈곤(민주) 군수, 김명숙(″) 도의원, 정혜선(국힘) 윤일묵(″) 차미숙(민주) 군의원. 청양군 제공
지난 2일 청양군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당선증을 받았다. 왼쪽부터 이경우(민주) 김기준(″) 이봉규(국힘) 임상기(민주) 군의원, 김돈곤(민주) 군수, 김명숙(″) 도의원, 정혜선(국힘) 윤일묵(″) 차미숙(민주) 군의원. 청양군 제공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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