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지난 11일 천수만에 방류한 어린 새조개, 잠수부들이 새조개 종패를 뿌리고 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제공
“지난겨울은 짭짤했어유. 다 종패를 뿌린 덕분이쥬.”
정상운 충남 홍성군 남당리 어촌계장은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겨울 천수만에서 ‘노다지’로 불리는 새조개가 100톤이나 잡혔다고 밝혔다. 천수만 새조개는 1984년 서산에이(A)·비(B)지구 간척사업이 마무리된 뒤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해 2003년에는 어획량이 1156톤에 달했으나 2011년 1톤으로 줄어든 뒤 모습을 감췄다. 정상운 어촌계장은 “충남도가 천수만 주변 지역 오염수 정화작업을 하고 새조개 종패를 방류한 뒤 드물지만 새조개가 잡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천수만에서 10여년 만에 새조개 조업이 부활한 것은 충남도가 2019년 30만패, 2021년 50만패 등 두 차례 방류한 종패가 자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남기웅 연구사는 “천수만 5개 지점에서 새조개 50패씩을 확보해 지난해 방류했던 종패의 유전자와 비교했더니 30%가 일치했다”고 말했다.
어민들의 기대가 커지자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11일 어린 새조개 50만패를 천수만에 방류했다. 전병두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올해 수산종자연구센터가 문 열면 우수 수산물 개발과 가치보존을 위한 수산종자 연구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시와 어민단체들이 지난 11일 삽시도 앞바다에서 꽃게 종자를 방류하고 있다. 보령시 제공
수산자원을 가꾸는 사업은 충남도뿐 아니라 어업인단체, 기업 등도 참여하고 있다.
보령시·보령근해안강망협회·보령시어업인연합회 등은 11일 보령 삽시도 인근 바다에서 꽃게 종자 90만 마리를 방류했다. 또 웅천읍 무창포항·천북면 장은항 앞바다에 치어 3625만 마리, 원산도 해역에 꽃게 종자 134만 마리를 각각 방류했다. 지난 6일에는 삽시도에서 참돔 치어 13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조만간 무창포 석대도에서 조피볼락(우럭) 치어 18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서산시 대산면 어민들이 지난달 8일 삼길포 앞바다에서 우럭과 광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이에 앞서 지난달 8일에는 한화토탈에너지스·대산읍발전협의회·화곡어촌계가 함께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 앞바다에서 ‘바다가꾸기’ 행사를 열고 우럭과 광어 치어 15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 행사는 해양생태계와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10년째 이어져 왔다. 김광희 화곡어촌계장은 “어획량이 해마다 줄어들어 어민들 걱정이 많은데 바다가꾸기 행사가 이어져 다행이다. 우럭과 광어가 잘 자라서 어민들이 만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