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태안 만리포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야외에서 열린 ‘한여름 밤 영화 축제’에서 주민과 피서객들이 영화 <신과함께>를 감상하고 있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제공
한여름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영화 축제가 열린다.
충남 태안군과 한국영상자료원은 30일 저녁 7시30분 만리포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야외에서 ‘제3회 한여름 밤 영화 축제’를 연다. 2019년 행사 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다 3년 만이다.
이 축제는 해금 등 우리 악기와 색소폰·트럼펫 등 악기로 구성된 ‘소리울’의 연주로 막을 올린다. ‘소리울’은 <산도깨비>, <칠갑산>, <자전거>, <해변으로 가요> 등을 연주한다. 이어 독립영화 <우리의 방주>(감독 데니즈 토르툼, 캐스린 해밀턴)가 상영된다. 지구가 이상 기후로 생태계 붕괴 위기를 맞자 현실 세계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동물, 열대우림, 도시, 인간 등을 디지털 복제 모형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영화다.
밤 9시 즈음, 밤하늘에 어둠이 짙어지고 파도 소리가 크게 들릴 즈음 스크린에 “초면에 실례하겠습니다”라며 인사를 꾸벅하는 공주(김수안 역)가 말순 할매(나문희 역) 앞에 등장한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다. 말순은 듣도 보도 못한 열두살 손녀 공주의 등장에 편할 날 없는 하루하루를 지낸다.
이 영화 축제는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상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주민과 피서객들은 객석 의자에 앉거나 잔디밭에 누워 영화는 물론 바다와 밤하늘을 함께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 이여름 유류피해극복기념관 영화 축제 담당은 “한여름 밤바다와 밤하늘과 함께하는 영화제가 주민, 피서객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많은 분이 와서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산문화복지센터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시리즈 영화를 상영한다. 매일 오후 4시 한편씩 상영하는데, 26~28일 아이언맨(1~3편), 29~30일 어벤저스(1~2편), 8월2~3일 앤트맨(1~2편)을 상영한다. 12살 이상 관람 영화이지만 보호자와 동반하면 어린이도 볼 수 있다. 안정아 서산문화복지센터 팀장은 “시리즈 영화 상영 행사가 학업 스트레스와 무더위에 고생하는 청소년들에게 쉼터가 되길 바란다”며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는 청소년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선정하는 가족영화 상영 행사도 있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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