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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방글라데시 출신’ 통역 공무원 활약하는 사연

등록 2022-08-25 20:21수정 2022-08-26 02:32

외국인 많이 사는 음성·제천 등
‘직원 통역관제’로 업무 효율화
충북 음성군 직원 민원 통역관(왼쪽)이 군청을 찾은 외국 민원인에게 민원 처리 요령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 직원 민원 통역관(왼쪽)이 군청을 찾은 외국 민원인에게 민원 처리 요령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 청소위생과 공무직 직원(환경미화원) 방대한(47) 주무관은 음성군 민원 통역관으로도 일한다. 민원과 등 다른 부서에서 외국인 민원 처리를 위해 통역을 부탁하면 한달음에 달려간다.

방 주무관은 방글라데시 출신이다. 1996년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들어와 15년 만인 2011년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방송>의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대상을 받은 뒤엔 영화·방송에도 출연했다.

두달 전 공무원에 임용된 그는 최근에 방글라데시어 통역관 역할도 함께 맡았다. 방 주무관은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음성엔 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외국인과 관련된 민원이 특히 많다. 한국에 먼저 정착한 선배로, 고국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무척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음성군에는 방 주무관 말고도 영어·중국어·일본어에 능통한 4명의 통역관이 더 있다. 방 주무관처럼 본업에 통역 업무가 추가된 경우다. 음성군이 직원 통역관을 두는 까닭은 지역에 사는 외국인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음성군의 외국인 비율은 8.52%(8601명)로 충북에서 가장 높다. 최창연 민원행정팀 주무관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련 민원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원을 통역관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행정 전문성도 갖춰 일반 통역자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직원 통역관제’를 운영하는 곳은 음성군만이 아니다. 제천시는 지난 1월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튀르키예어 등에 능통한 직원 10명을 통역관으로 지정했다. 부산 동래구도 지난 6월 영어·중국어·일본어를 잘하는 직원 7명을, 강원 속초시도 지난 7월부터 영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를 쓰는 직원 7명을 민원 통역관으로 지정했다.

임선우 제천시 민원여권팀장은 “직원 통역관은 별도로 관련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기존 직원 가운데 지정하는 것이어서 행정 효과는 높이고, 예산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며 “직원 통역관제가 외국인들도 거리낌 없이 행정기관을 찾고 이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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