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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병충해 보상 외면에…양봉농가 가축재해보험 가입률 급감

등록 2022-10-06 13:33수정 2022-10-06 13:40

응애 등 치명적 병해충 대상서 제외…3년 새 72.5% 감소
충남 당진시가 농민들에게 양봉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충남 당진시가 농민들에게 양봉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양봉농가가 병충해와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보면서도 꿀벌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은 6일 국정감사 자료를 내어 “올해 초 꿀벌 집단 실종 사건으로 양봉농가가 큰 피해를 봤으나 꿀벌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은 전체 양봉농가 벌통 수 대비 2.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어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월동하던 꿀벌이 실종돼 전국의 2만4044 양봉농가 가운데 17.8%(4295 농가), 벌통 232만군 가운데 17.2%(40만군)가 피해를 보았다. 농촌진흥청은 꿀벌응애(진드기) 방제 실패와 이상기상 등 복합요인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피해 보전을 위한 꿀벌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전체 벌통 수 대비)은 2018년 1874건(3.8%)에서 지난해 516건(2.6%)으로 72.5%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어 의원은 “꿀벌 가축재해보험이 자연재해와 전염병 가운데 낭충봉아부패병, 부저병 등 2종류의 피해만 제한적으로 보상할 뿐, 응애 등 꿀벌에 치명적인 병해충 피해는 보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양봉농민들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병해충 피해를 보상받지 못해 보험 가입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실제 충남도농업기술원은 2020년 발표한 ‘꿀벌 기생성 응애류 방제기술 개발’ 연구에서 응애류가 양봉 피해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만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장은 “토종 꿀벌은 천적, 환경오염, 바이러스 유행 등으로 개체가 줄어드는 등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 의원은 “양봉산업은 자연생태계 보전, 화분매개체로서 중요한 산업이다. 꿀벌의 공익적 가치는 약 6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기상이변으로 봄이 짧아 지면서 전국에서 동시에 꽃이 피는 바람에 이동식 양봉산업이 쇠퇴하고 있다. 보험 보상 범위를 확대해 양봉농가의 피해를 보전하는 종합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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