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미끼로 회사원·주부 등 일반인의 투자금을 가로챈 100억원대 투자 사기단이 적발됐다.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신개념 고수익 재테크’를 홍보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로 ㄱ(34)씨 등 53명을 붙잡았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ㄱ씨 등 국내 총책 13명을 구속하고, 국외에 머무는 ㄴ, ㄷ씨 등을 체포·송환하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국제수배(적색수배) 조처했다.
ㄱ씨는 ㄴ씨 등과 함께 지난 2019년 1월 필리핀에서 재테크 투자 사기단을 꾸리고, 스포츠 베팅·가상화폐 투자를 가장한 사이트를 개장한 뒤 지난해 7월께까지 회사원·주부 등 시민 249명한테서 11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사고 있다. ㄹ씨 등은 국내에서 가상화폐·금 투자를 가장한 사이트를 개설하고, 고수익을 미끼를 투자를 유도한 뒤 시민 21명한테서 16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 등은 범행 수익금 수억원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해 한 게임에서 ‘지존’으로 군림하며, 범죄 조직원을 끌어들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피해자는 모두 270명인데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6억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6500개 계좌에서 500억원 상당을 입금 받은 것을 확인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진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재테크 투자 사기 1세대로 불린 이들이 국내에서 또 다른 조직을 만들어 범행을 이어왔다. 사회적 관계망을 통한 고수익 투자 유도는 악성 사기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히 주의하고, 피해를 보면 경찰 등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적발한 투자 사기단 계보. 강원경찰청 제공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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