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사건·사고로 인해 ‘사회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대전시는 “다음해 시민제안 공모 사업으로 ‘청소년 사회심리적 외상 지원 사업’을 선정했으며 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심리적 외상 피해 청소년의 현황을 파악해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건 발생 때 바로 개입해 사후조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를 위해 대전시가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에 심리적 외상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제작과 보급 등도 할 계획이다.
현재 이 사업과 연관된 ‘청소년 심리적 외상 지원 조례’도 대전시의회에 상정된 상태다. 해당 조례는 각종 사건·사고로 심리적 외상을 입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치료와 예방을 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대전시는 최근 이태원 참사 경험자(사고 목격자, 구호 활동 참여자 등)를 위한 ‘1388 재난심리지원 특별상담실’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두고 운영 중이다. 특별상담실은 이번 참사로 가족이나 지인을 잃었거나 직·간접적으로 사고 장면을 목격해 트라우마를 겪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지용환 대전시 복지국장은 “이번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는 청소년이나 보호자, 교사는 042-1388로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며 “각종 사건·사고로 심리적 외상 피해를 본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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