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은 폐비닐. 청주시 등은 이 비닐을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참이다. 오윤주 기자
아파트 단지에서 모은 비닐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변신한다.
충북 청주시, 한국환경공단 충청권환경본부, 한국재생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 등은 15일 ‘폐합성수지 재활용제품 보급 시범사업’ 협약을 했다. 청주지역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재활용해 재생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게 뼈대다. 협약에 따라 청주시는 사업 계획 수립·홍보·진행, 공단은 자원 순환을 위한 연구와 기술 지도, 협동조합은 폐자원 수거와 재활용제품 제작 등을 맡는다.
이들은 내년 7월까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용기(3ℓ) 300여개를 만들어 청주시로 전입하는 새내기 시민에게 무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원료는 청주 시내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 수거하는 폐비닐이다. 청주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비닐 1532t을 수거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거한 1087t보다 40.9% 늘었다. 임정희 청주시 자원재활용팀장은 “대부분 폐비닐을 소각 처리하는 데 재활용해 자원을 순환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시범사업 뒤 폐비닐 재활용 효과가 좋으면 음식물 쓰레기통뿐 아니라 플라스틱 고춧대, 주차장 차량 바퀴 멈춤턱 제작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