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당진시와 에이치디시현대산업개발 등 9개 기업이 2일 당진시 송산면 공유수면에 수소 부두를 건설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공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당진에 수소 부두가 건설된다.
충남도는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 오성환 당진시장, 최익훈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 9개 기업 대표가 참석해 ‘송산 수소(암모니아) 부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9개 기업은 에이치디시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한은행, 선광, 어프로티움, 롯데그룹 화학군 등이다.
이날 맺은 업무협약의 뼈대는 9개 기업이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일원 송산일반산업단지 앞 공유수면 18만7000㎡를 매립해 부두를 건설하고 4만톤 규모의 암모니아 저장탱크 4기와 5만톤급, 3만톤급 액체화물 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는 2선석을 설치하는 것이다.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화돼 대량 수입이 까다롭지만, 수소와 질소로 이뤄진 암모니아는 영하 33도에서 액화되고 수소보다 부피가 작아도 에너지 밀도는 1.7배 높아 경제적이어서 암모니아 상태로 운송·저장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해양수산부의 ‘탄소중립 항만 구축 기본계획(2022∼2024)’에 당진 수소(암모니아) 부두를 반영하고, 항만 구역에 편입시키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맡는다. 송산 수소 부두는 9개 기업이 45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공사에 들어가 2030년 준공한다.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당진지역에서 필요한 수소는 연간 20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도 해운항만과 조성권 담당은 “수소와 질소로 이뤄진 암모니아는 영하 33도에서 액화되고 수소보다 부피가 작아도 에너지 밀도는 1.7배 높아 경제적이어서 암모니아 상태로 운송·저장한다”며 “매립 대상인 공유수면이 항만기본계획법 상 잡화부두여서 취급 화물을 변경하면 공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부두와 저장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200만톤의 암모니아를 수입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함께 혼소(혼합연소)용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또 연료전지 발전용, 차량용 등으로도 공급할 방침이다. 혼소 발전을 하면 연간 374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정부 정책사업과 수소 관련 기업 유치 여건도 유리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또 송산 수소 부두 건설 기간 동안 투자 효과는 7년간 1조원 이상이며 47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당진항 주변은 석탄화력발전과 산단 등 대규모 탄소 배출 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수소 부두는 수소 경제를 선도해 친환경 에너지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충남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창출 및 탄소중립 실현 촉진 등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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